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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셉션(2010)
    일상/영화 2022. 9. 3. 03:23

     

     

    Non, je ne regrette rien  아뇨, 전 후회하지 않아요

     

    내 인생 최고의 영화 인셉션. 이번이 풀타임으로는 4번째 시청이다. 그렇지만 볼 때마다 새롭고 또 긴장된다.

     

    이 영화는 주인공 코브의 감정, 사고, 시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그가 어떤 감정의 변화를 겪는 지에 대해서 주목하게 된다.

     

    그는 영화 내내 토템(팽이)에 집착한다. 꿈에서 깰 때면 지금이 꿈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확인하고, 팽이가 멈추는 것을 보며 안도한다.

    하지만 무사히 귀국하여 집에 돌아와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가족들과 재회하는 동안에 그는 팽이를 끝까지 바라보지 않는다. 지금이 꿈인지 현실인지 더 이상 그에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과연 어떤 감정의 변화가 그에게 일어난 것일까? 무엇이 그를 꿈과 현실의 집착으로부터 해방시킨 것일까?

     

    그는 아리아드네와 함께 림보에 빠졌을 때 아내를 만나고, 어떻게 이것이 꿈이 아닌지 확신하냐고 묻는 아내에게 자신은 죄책감을 통해 현실을 잊지 않는다고 답한다. 그리고 아내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죄책감과 함께 그녀를 놓아준다. 죄책감 때문에 현실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했던 그는 이제 토템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한편, 코브와 맬이 주문처럼 외우던 대사가 있다.

    " 어디로 가고 싶은지는 알지만, 이 기차가 어디로 갈지, 얼마나 멀리갈지 모른다. 하지만, 상관없다. 사람하는 사람과 함께니까. "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지금, 삶이라는 기차에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이 순간 자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기에 팽이가 멈추지 않아도 상관없는 것이 아닐까.

     

     

     

     

    나는 이토록 용기있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비록 허상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나는 그 기차에 기꺼이 올라탈 수 있을까. 

    나는 쉬이 답할 수 없다. 그렇기에, 팽이를 끝내 확인하지 않은 코브를 감히 이해할 수 없고 팽이를 확인하라고 요구할 수도 없다.

     

     

     

     

    leap of faith. 사이토는 코브에게 조건없는 믿음을 요구한다. 결혼기념일에 자신을 믿고 뛰어내리라는 맬을 믿지 못하고 먼저 떠나보냈던 그는 결국 두번 째 기회를 잡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Non, je ne regrette rien 


    아니예요,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아니예요! 그 무엇도 아무 것도.
    아니예요!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내게 줬던 행복이건 불행이건 간에.
    그건 모두 나완 상관없어요!
    아니예요! 그 무엇도 아무 것도.
    아니예요!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그건 대가를 치뤘고, 쓸어 버렸고, 잊혀졌어요.
    난 과거에 신경쓰지 않아요!
    나의 추억들로
    난 불을 밝혔었죠.
    나의 슬픔들, 나의 기쁨들
    이젠 더이상 그것들이 필요치 않아요!
    사랑들을 쓸어 버렸고
    그 사랑들의 모든 전율도 쓸어 버렸어요.
    영원히 쓸어 버렸어요.
    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거예요..
    아니예요! 그 무엇도 아무 것도.
    아니예요!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내게 줬던 행복이건 불행이건 간에.
    그건 모두 나완 상관없어요!
    아니예요! 그 무엇도 아무 것도.
    아니예요!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나의 삶, 나의 기쁨이
    오늘, 그대와 함께 시작되거든요

     

     

    그렇게 코브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과거는 모두 잊고, 지금 이 순간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나 역시 비로소 코브의 삶이 현실인지 꿈인지 궁금하지 않게 되었다.

    그저 코브의 새로운 삶을 축하하며 응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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