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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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2023)일상/영화 2024. 2. 15. 01:09
역사 영화, 특히 한국 역사 영화를 볼 때마다 가슴 한 켠이 늘 시렵다. 1. 뒤가 없는 자들의 각오는 그렇지 않은 자들과 다르다. 전두광과 하나회는 뒤가 없다. 매 순간의 판단은 생과 사를 가른다. 그렇기에 절박하고 승리라는 하나의 최종 목표로 단합한다. 그에 반해 육본의 결정에는 사(私)가 끼어있다. 높은 인물들은 안위를 걱정하고, 책임을 지기 싫어하며 결단을 회피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었고, 그럼에도 권력이 더 크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나마 서울을 지키기로 결단한 8공수 여단장 역시 작중에서 이런 말을 한다. 왜 하필 우리 부대냐고. 서울 방어라는 목표로 단합되었다면 하필 우리 부대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까? '잘 끝나겠지. 좋게 좋게 가야지. 뭔가 오해가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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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2010)일상/영화 2022. 9. 3. 03:23
Non, je ne regrette rien 아뇨, 전 후회하지 않아요 내 인생 최고의 영화 인셉션. 이번이 풀타임으로는 4번째 시청이다. 그렇지만 볼 때마다 새롭고 또 긴장된다. 이 영화는 주인공 코브의 감정, 사고, 시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그가 어떤 감정의 변화를 겪는 지에 대해서 주목하게 된다. 그는 영화 내내 토템(팽이)에 집착한다. 꿈에서 깰 때면 지금이 꿈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확인하고, 팽이가 멈추는 것을 보며 안도한다. 하지만 무사히 귀국하여 집에 돌아와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가족들과 재회하는 동안에 그는 팽이를 끝까지 바라보지 않는다. 지금이 꿈인지 현실인지 더 이상 그에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과연 어떤 감정의 변화가 그에게 일어난 것일까? 무엇이 그를 꿈과 현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