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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봄(2023)
    일상/영화 2024. 2. 15. 01:09

    역사 영화, 특히 한국 역사 영화를 볼 때마다 가슴 한 켠이 늘 시렵다.

     

    1. 뒤가 없는 자들의 각오는 그렇지 않은 자들과 다르다.

    전두광과 하나회는 뒤가 없다. 매 순간의 판단은 생과 사를 가른다. 그렇기에 절박하고 승리라는 하나의 최종 목표로 단합한다.

    그에 반해 육본의 결정에는 사(私)가 끼어있다. 높은 인물들은 안위를 걱정하고, 책임을 지기 싫어하며 결단을 회피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었고, 그럼에도 권력이 더 크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나마 서울을 지키기로 결단한 8공수 여단장 역시 작중에서 이런 말을 한다. 왜 하필 우리 부대냐고. 서울 방어라는 목표로 단합되었다면 하필 우리 부대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까?

     

    '잘 끝나겠지. 좋게 좋게 가야지. 뭔가 오해가 있을거야.' 하며 전두광과 신사협정을 맺는 것은 그들이 단순히 무능해서 였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각오의 차이는 성패를 가른다.

     

    2.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전두광이 끝까지 승자로 남았다면, 이 영화는 개봉될 수 없었을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편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영화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옳다, 그르다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그저 사령관을 지키다 죽은 김오랑 중령, 그리고 그저 명령을 지키다 스러져간 헌병대원, 해병대원들의 넋을 기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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